싸인 한 장 때문에 뒤집힌 계약 — 합의서 이 문장 빠지면 계약 무효될 수도 있습니다

2025. 11. 4. 11:12알고보면 쓸모있는 [생활 법률·정책]

계약은 싸인보다 문장이 중요합니다. 실제 법원 판례에서도 ‘한 줄의 문장’이 계약의 운명을 바꾸곤 합니다. “본 합의서 이외에 양 당사자는 추가적인 채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 이 한 줄로 소송이 막히거나, 억대의 대금을 받지 못한 사례가 있습니다. 합의서 한 장이라도 문장의 해석이 곧 법이 됩니다. 계약서·합의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단 한 줄, 그 문장의 진짜 의미를 알려드립니다.

 

 

  1. 계약은 싸인보다 ‘문장’이 중요합니다
  2. 왜 싸인만으로는 계약이 완성되지 않는가
  3. 계약서보다 더 위험한 합의서
  4. 법원이 보는 “한 줄의 힘”
  5. 합의서에 반드시 넣어야 할 1줄
  6. 실제 판례로 본 합의서의 효력
  7. 합의서 작성 시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문장
  8. 합의서를 잘못 작성했을 때 생기는 실제 피해
  9. 실무자가 말하는 ‘좋은 계약서의 문장력’
  10. 프리랜서·개인사업자라면 꼭 넣어야 할 조항
  11. 합의서 문장 작성 시 금지해야 할 표현 5가지
  12. 한 줄의 문장이 회사를 살리고, 사람을 지킨다
  13. 주의할 사례 모음

1. 계약은 싸인보다 ‘문장’이 중요합니다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끝이지 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법원에 가보면, 서명보다 한 문장의 표현이 계약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실제로 202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있었던 한 사건은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한 줄의 기적’이라 불렸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 A씨는 광고회사와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잔여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작성한 합의서에는 단 한 줄이 있었습니다.

“본 합의서에 따른 지급 완료로써 양 당사자는 향후 어떠한 추가 청구도 하지 않는다.”

이 문장 하나로, A씨는 상대방의 추가 손해배상 요구를 법적으로 완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계약이란 결국, 한 줄의 문장을 누가 먼저 준비했느냐의 싸움입니다.

 

“본 합의서에 따른 지급 완료로써 양 당사자는 향후 어떠한 추가 청구도 하지 않는다.”

 

아래 내용은 이 한 줄의 이해를 위해 썼습니다. 

2. 왜 싸인만으로는 계약이 완성되지 않는가

법률적으로 계약은 ‘의사의 합치’로 성립됩니다.
즉, 싸인(서명)은 ‘의사표시’의 증거일 뿐, 계약의 모든 내용을 담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서에 빠진 조항이나 모호한 표현이 있으면,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구두로 한 말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을 보겠습니다.

“프로젝트 종료 시 잔여금은 협의 후 지급한다.”

 

 

‘협의 후’라는 말이 문제입니다.
이 표현은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급 시기를 무한정 미루는 근거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들이 계약서 검토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협의 후’, ‘상호 합의하에’, ‘상대방의 사정에 따라’ 같은 표현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 문장들은 처음엔 부드럽고 상호 존중처럼 보이지만,
분쟁 시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바뀝니다.

3. 계약서보다 더 위험한 합의서

합의서는 계약서보다 더 자주 문제를 만듭니다.
계약이 종료되거나 문제가 생긴 뒤 작성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마무리하는 서류니까 대충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원은 오히려 합의서의 효력을 계약서보다 더 강하게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작성된 문서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분쟁을 알고도 그 조항에 동의했다’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합의서 한 장에 계약의 모든 결과가 뒤집히는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갑과 을은 본 합의서를 통해 기존 계약을 종료하고, 잔여금은 을이 청구하지 않기로 한다.”

이 문장 하나로 인해,
을은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청구할 권리를 잃었습니다.
‘청구하지 않기로 한다’는 말이 ‘면제’의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합의서는 서명보다 문구의 해석이 모든 걸 결정하는 문서입니다.

4. 법원이 보는 “한 줄의 힘”

 

법원은 문서 해석 시 다음 세 가지 원칙을 따릅니다.

  1. 문언의 명확성 원칙 — 문장이 명확할수록 그대로 인정됩니다.
  2. 당사자의 의사 해석 원칙 — 문장이 애매하면 작성자의 불리로 해석됩니다.
  3. 사회통념의 해석 원칙 —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효력은 줄어듭니다.

즉, ‘명확한 문장’을 먼저 쓰는 사람이 유리하고,
‘애매한 문장’을 쓰면 그 문장은 거의 무효에 가깝게 됩니다.

이 원칙은 ‘민법 제105조(임의규정)’과 관련이 깊습니다.

“당사자가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한, 법률행위의 내용은 자유로이 정할 수 있다.”

즉, 합의서의 문장은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나중에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5. 합의서에 반드시 넣어야 할 1줄

그렇다면 합의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문장은 무엇일까요?
변호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본 합의서 이외에 양 당사자는 추가적인 채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분쟁을 완전히 종결시키는 법적 장치로 작용합니다.
즉, 이 조항이 들어가면 이후의 청구, 손해배상, 추가소송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반대로 이 문장이 빠지면,
“합의는 했지만 나중에 다시 문제 삼겠다”는 주장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문장은 ‘면책조항(Release Clause)’이라 불리며,
국내 모든 대형 로펌이 계약서 검토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6. 실제 판례로 본 합의서의 효력

서울남부지법 2023가합42522 판결에서는
합의서 한 줄이 판결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A회사는 협력업체 B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계약 위반으로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양측은 “상호 원만한 합의로 계약을 종료한다”는 문구로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B는 이후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합의서의 문언이 ‘원만한 합의’로 명시된 이상, 이는 상호 양보에 의한 종결의 의미로 해석된다.”

즉, 손해배상 청구는 이미 합의로 종결된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 사례는 계약의 핵심이 **‘금액’이 아니라 ‘문구’**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7. 합의서 작성 시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문장

  1. “본 합의서 체결로 모든 분쟁은 종결된 것으로 한다.”
    → 추후 소송 방지용 기본 문장입니다.
  2. “당사자는 향후 추가적인 권리·의무를 주장하지 않는다.”
    → 재청구 가능성 차단.
  3. “본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민법 및 상관례에 따른다.”
    → 법률 해석 기준 확보.
  4. “본 합의서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발생한다.”
    → 효력 발생 시점 명확화.
  5. “당사자는 상호 불이익이 없음을 확인한다.”
    → 형식적 균형 확보.

이 다섯 문장을 포함하면,
합의서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법적 분쟁 가능성은 최소화됩니다.

8. 합의서를 잘못 작성했을 때 생기는 실제 피해

법원 사례 중에는,
‘합의서를 썼는데 오히려 불리해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사례 1:
    한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와 ‘지분정리 합의서’를 썼는데,
    “지분 정리는 합의서 체결 후 6개월 내 처리한다”는 문구로 인해
    투자자가 주식을 계속 보유하며 회사 경영에 개입했습니다.
  • 사례 2:
    이혼 합의서에 “양육비는 추후 상호 협의한다”는 문장을 넣었다가,
    실제로 아무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아 자녀 양육비를 청구하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문장이 애매하면 법원은 ‘협의 실패 = 권리 포기’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계약서든 합의서든, 모호한 표현은 절대 쓰면 안 됩니다.

9. 실무자가 말하는 ‘좋은 계약서의 문장력’

 

법률 전문가들은 “계약서는 문장력이 법보다 강하다”고 말합니다.
좋은 계약서는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주어와 목적어가 명확하다.
→ “갑은 을에게 지급한다.”
(O) 명확 / (X) “지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조건문을 최소화한다.
→ “단, 을이 늦을 경우 갑은 연체료를 청구할 수 있다.”
→ 법적 근거까지 포함한 형태가 좋습니다.

부정문보다 긍정문으로 작성한다.
→ “지급하지 않는다”보다 “지급 의무가 없다”가 해석상 더 안정적입니다.

10. 프리랜서·개인사업자라면 꼭 넣어야 할 조항

 

프리랜서나 1인 기업은 대기업보다 법적 보호가 약합니다.
따라서 합의서에는 반드시 지급 및 저작권 관련 조항을 넣어야 합니다.

예시 문장:

“본 작업물의 저작권은 대금 완납 시 을에게 귀속된다.”
“대금 지급 후 갑은 해당 작업물의 수정 및 재사용을 위해 별도 계약을 체결한다.”

이 두 문장은, 추후 저작권 분쟁을 예방하는 실무 필수 문구입니다.
실제로 저 문장 한 줄로 인해 억대의 저작권 소송을 피한 사례가 많습니다.

11.  합의서 문장 작성 시 금지해야 할 표현 5가지

위험 문장  문제점
“향후 문제 발생 시 상호 협의한다.” 협의 불발 = 무한 분쟁 가능
“서로의 입장을 존중한다.” 법적 효력 없음
“필요시 추가 계약을 체결한다.” 기존 계약 효력 불명확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책임진다.” 실제 책임 회피용 조항으로 무효 가능
“상호 이해하에 진행한다.” 주체 불분명, 해석 혼란 초래

 

12. 한 줄의 문장이 회사를 살리고, 사람을 지킨다

계약서와 합의서는 결국 ‘단어의 싸움’입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문장이 명확하면 승소,
모호하면 패소입니다.

우리가 서명할 때 확인해야 할 건, 이름이 아니라 문장입니다.

“이 한 줄로 내 권리가 사라지지 않는가?”
“이 문장 하나로 내 노력이 지켜질 수 있는가?”

계약은 종이 한 장이지만,
그 한 장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13. 주의 할 사례 모음

■퇴직 합의서에서의 ‘추가 권리 포기’ 사례

 

사건 개요:
직장인 A씨는 퇴사하면서 회사와 ‘퇴직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합의서 내용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죠.

“본 합의서 체결로 모든 금전 관계는 종결되며,
양 당사자는 향후 추가적인 채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A씨는 나중에 연장근로수당이 미지급된 걸 발견하고
회사를 상대로 임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 판단:
법원은 A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판결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합의서에 ‘모든 금전관계 종결’ 및 ‘추가 청구 불가’ 조항이 존재하므로,
이는 근로자가 잔여 임금 청구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본다.”

 

결과:
A씨는 퇴직금 외에 추가 임금을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즉, ‘추가적인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문장
근로기준법상 권리조차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간주된 사례입니다.


■ 프리랜서 계약 해지 후 대금 청구 사건

 

사건 개요:
영상 제작자 B씨는 기업과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작업했습니다.
계약 종료 후, 회사가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며 일부만 지급했습니다.
B씨는 억울해서 ‘합의서’를 작성하며 이렇게 문구를 넣었습니다.

“본 합의서에 명시된 금액 지급으로
양 당사자는 향후 어떠한 권리나 채무를 주장하지 않는다.”

이후 B씨는 남은 작업분에 대한 추가 대금을 청구했습니다.

법원 판단:
법원은 “이미 합의서에서 권리 포기를 명시했으므로,
그 이후의 추가 대금 청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습니다.

결과:
B씨는 실제 작업 일부가 남았음에도 추가 지급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합의서 문장 한 줄이 모든 권리를 봉쇄해버린 것이죠.

핵심 포인트:
‘추가적인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지금 받은 돈이 마지막”이라는 법적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프리랜서나 창작자 입장에서는,
완납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면 절대 서명하면 안 되는 문장이에요.

 

  공사대금 분쟁에서의 ‘추가 채무 불가’ 사례

사건 개요:
건설 하도급업체 C는 공사를 마친 후,
발주처 D와 잔금 정산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합의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본 합의서 이외의 채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나중에 C는 추가 공사비(변경공사 부분)를 요구했지만,
D는 “이미 합의서에서 종결했다”며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법원 판단:
법원은 발주처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합의서의 조항은 기존 계약과 관련한 모든 금전 관계를
최종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공사비 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

결과:
하청업체는 5천만 원의 추가 공사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핵심 포인트:
이 조항은 **‘완전 종결 합의 조항(full settlement clause)’**으로
국내 하도급·건설 계약서에서 거의 필수로 들어갑니다.
단 한 줄로 ‘추가 청구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조항의 실제 의미

문장  법적 해석  주의 대상
“추가적인 채무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양측이 더 이상 금전, 계약상 의무를 청구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후에라도 돈이나 권리를 청구할 수 없음
“본 합의서 체결로 모든 분쟁은 종결된 것으로 한다” 모든 이전 계약은 무효화 기존 계약상 미지급 금액, 손해배상 불가
“향후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소송 제기 불가 조항 분쟁 재개 불가능

 

 반대로, 이 조항이 빠지면 생기는 문제

이 문장이 없으면, 상황이 이렇게 됩니다.

예를 들어, 퇴사자 A와 회사가 “퇴직금만 정리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는데
“추가적인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조항이 빠졌다면,
A는 이후 초과근무수당, 성과급, 휴가수당 등을 별도로 청구할 수 있습니다.

즉, 조항이 없으면
계약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퇴직금만 정리된 상태”로 간주됩니다.
이 경우 회사는 다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죠.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합의서 끝부분에 반드시 이 문장을 넣습니다.

“본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는
추가로 권리나 의무를 주장하지 않는다.”

 

실무 요약

작성자  입장 조항 포함 시 이점  조항 포함 시 위험
회사·발주처 모든 분쟁 종결, 추가 소송 방지 없음 (거의 필수 조항)
프리랜서·근로자 정산이 명확하면 분쟁 종결 정산이 불완전하면 권리 완전 상실
공사·하도급업체 정산금액 명확 시 효율적 누락된 항목, 추가 비용 청구 불가

정리하자면

이 문장은

  • 회사 입장에서는 “분쟁 종결 보호막”이고,
  • 개인 입장에서는 “권리 포기 선언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이 문장은 넣는 사람이 유리하고, 서명하는 사람은 신중해야 하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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