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4. 10:54ㆍ인생 2막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 굳이 젊은 세대에 맞추려 애쓸 필요는 없다
요즘 기업과 조직에서는 ‘젊은 세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MZ세대의 감성을 헤아리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심지어 ‘꼰대’라는 말이 하나의 낙인처럼 사용되며, 기성세대의 권위와 경험을 부정하는 문화까지 생겼습니다. 저 역시 직장에서 후배들과 일하면서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애쓰려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의 배려를 고마워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의 자신감과 리더십도 점점 흐려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란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가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를 이끄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세대차이를 ‘극복해야 할 장애물’처럼 여기기보다는, 아예 초월할 수는 없는 걸까?
어차피 그들도 꼰대가 될 텐데
이런 생각의 전환점이 되어준 것은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그리고 유튜브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운 전 CEO 수전 워치스키의 사례였습니다. 그들은 결코 젊은 세대에게 ‘맞춰가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강력한 비전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를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두 명의 리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왜 세대차이를 극복하려 애쓰기보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비전과 전략으로 모두를 이끄는 리더십이 더 효과적인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1. 세대차이를 극복하려는 리더십의 한계
많은 조직에서 리더들에게 ‘젊은 세대를 이해하라’고 강조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권위적인 리더를 싫어하니, 가급적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자유를 주고, 감정노동도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MZ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그들의 문화적 트렌드를 공부하며 ‘같은 세대인 척’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리더십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관점이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 ‘인기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젊은 세대에게 맞춰주려 애쓴 결과, 방향성을 잃고 리더십을 상실한 조직도 적지 않습니다. 조직의 비전은 희미해지고, 리더는 눈치를 보느라 결단력을 잃어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젊은 구성원들마저 리더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2. 스티브 잡스: 세대를 초월한 비전으로 모두를 이끈 리더
애플을 창립한 스티브 잡스는 냉정하게 말해 ‘꼰대’였습니다.
"리더십은 인기투표가 아니라 비전이다."
그는 회의 중에 직원들을 망신 주는가 하면, 사소한 디자인의 흠에도 버럭 화를 냈고, 팀원들에게 인간적으로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요즘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심리적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잡스는 젊은 세대에게 맞춰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가 제시한 비전은 너무나도 강력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과, 그가 만들어낸 아름답고 혁신적인 제품은 젊은 세대가 그를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폰과 맥북은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그를 따르던 직원들조차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가혹했고, 무례했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을 보고 있으면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리더십이란 인기투표가 아니라 비전이라는 것을, 잡스는 증명했습니다.
3. 수전 워치스키: 데이터와 전략으로 세대를 이끈 유튜브 CEO
유튜브를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만든 수전 워치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Z세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직접 따라가거나 그들의 언어를 흉내 내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냉정한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파악했습니다.
그녀는 Z세대가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Shorts’를 도입했고, 크리에이터 중심의 수익 분배 모델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곧 젊은 세대를 포함한 사용자 전체가 환영하는 정책이 되었습니다.
수전 워치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트렌드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리더가 젊은 세대에게 무턱대고 맞춰주기보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세대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4.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와 수전 워치스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리더는 젊은 세대에게 맞춰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리더는 모두가 따라갈 수 있는 명확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대 간의 차이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전과 전략이 명확하다면, 그것이 기성세대의 것이든, 젊은 세대의 것이든 모두가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실제로 젊은 세대도 권위적인 말투와 부드러운 말투를 따지기 전에, 자신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원합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리더십입니다.
5. 우리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저 역시 한때는 젊은 세대에게 맞춰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트렌드를 공부하고, 그들의 감성에 맞게 말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쌓일수록 나는 방향성을 잃고, 더 이상 리더답지 못해 졌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때론 고집스럽더라도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수전 워치스키처럼 냉정하게 데이터를 읽고 전략을 세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세대차이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무조건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할 일은,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있다면, 세대는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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